주식회사 테라리소스 주주님들께,

주주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가지고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의 원유가격의 50%하락과 러시아 루블화의 급격한 하락으로, 우리는 거센 역풍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 주요자산과 사업기반을 두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유가격의 하락을 (달러대비) 루블화 환율의 약 45~50%의 하락이 상쇄하여, 자연스러운 헷지(위험상쇄)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재 Vinca사는 (루블화 기준으로 볼 때) 원유가격하락 이전과 비슷한 가격에 생산되는 원유를 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Warran Buffett은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오히려 욕심을 가지라.”고 했습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지금은, 원유의 개발 및 생산사업을 하기를 두려워하는 시기이고, 특히 러시아에서는 그렇습니다. 회사차원에서, 모든 임직원들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비용의 합리화 및 경비절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더욱 절약하고 경영효율성 높여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는, 시추방법의 변경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지는, 상업생산성시험(TIP)의 긍정적인 결과에 어느 정도 고무되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유전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우리 유전의 적지 않은 매장량을 감안할 때, 우리가 시추를 성공적으로 잘 수행한다면 (야구로 치면) 안타를 칠 수 있을 것 입니다.

“죽느냐 사느냐”하는 절박한 시점에 서있는 당사로서는,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저의 경영대학원 시절의 한 교수는 “폭풍 속에서는 칠면조 마저 날 수 있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진정한 회사들만이 흥하고 시늉만 내는 회사들은 무너질 것입니다. 게다가, 원유가격의 하락과 석유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오히려 좋은 조건으로 유전을 사거나 유전사업을 제휴할 적기가 될 수도 있을 것 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과 같은 위험한 시기이자 기회의 시기에, 러시아라는 거대한 유전시장으로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는 매우 운이 좋은 것 입니다. 저는,Vinca사를 러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시키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저는 조심스럽게 낙관을 하고 있으며, 향후 12 내지 24개월 동안 매우 신중하게 나아 가고자 합니다.

<배후사정>

㈜예당컴퍼니 ㈜테라리소스의 최고경영자였던 (고)변두섭회장의 사망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결국은 두 회사가 모두 증권시장에서 퇴출되고, 전체의 약 99%에 해당 하는 약 5천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표준화된 회계원칙과 경영지침 그리고 공시 등을 준수하여야 하는 상장회사가, 최고경영자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수 있는 것인지, 오늘날까지도 저는 의아스럽습니다. 상당한 피해를 입은 수 많은 주주들과 마찬가지로, 저는 주식시장의 회복력과 감독기관의 관리에 힘입어 두 회사가 소생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많은 주주들과 BW투자자들은 (고)변회장의 회사경영에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노후자금의 거의 대부분을 투자하거나 빌려주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 것이기에, 상장회사의 회장 한 사람의 사망으로 인하여 5천억원 가량의 손실이 실현되는 것은 몹시 이례적인 것입니다.

그 후, ㈜예당컴퍼니및 ㈜테라리소스에 관한 좋지 않은 풍문들은 날이 갈수록 더 지저분하였습니다. 파산의 길로 접어들거나 모든 가치를 잃게 되는 상황으로부터, ㈜테라를 구해낼 리더의 필요성이 점점 분명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라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저할 일이었고, 회사를 살릴만한 자금력을 갖춘 신뢰할 만한 다른 투자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8월에, 저는 몇몇의 용기 있는 후원자들과 더불어 ㈜테라를 살리기 위한 백기사의 역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조건 없이 신의의 표시로, 상장폐지를 면하고 회사를 되살리기 위하여 20억원을 예치하였고 50~100억원의 추가 자금조달을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경매나 입찰과 같은 복잡한 절차에는 참여하지는 않겠다”라는, 단 한가지 조건만을 회사에 제시하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의 입장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다른 신뢰할만한 투자자가 없었기에 백기사의 역할을 하고자 하였고,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는 다른 유망한 참여자들이 있다면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한가지는, 1990년대 후반에Morgan Stanley와 더불어 한국의 NPL 입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구조조정 및 파산관련 다양한 경험을 했던 저로서는, 그 당시 우리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우리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과 경쟁적으로 입찰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짐작이 가기는 하나) 여전히 명확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우리가 20억원을 예치하고 추가로 50~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였음에도, 그 당시 ㈜테라의 이사회 및 경영진들은 우리와 함께할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테라 경영진의 주선으로 우리는 다른 인수희망자를 만나보기도 하였으나, 그 상대방으로부터, 우리가 그와 공동으로 경영권인수를 하지 않는다면 경쟁적으로 입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우리의 조건에 배치되기에, 저는 그에게 진심으로 잘 해보라고 하고 흔쾌히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20억의 예치금을 회수한 후 협상에서 물러나고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있었던 긴 사연을 간추려 보면, 그 다른 경쟁자와 ㈜테라의 협상이 무산된 후, 2013년 10월경에 ㈜테라 측에서 저에게 다시 접촉을 하여왔고, 제가 새로운 제안을 가지고 한국을 다시 방문하여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하였으나, 또다시 ㈜테라의 이사회 대다수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이후 몇몇의 BW투자자들이 ㈜테라를 살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은, 마치 적들이 쏘는 화살과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야 하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테라에 자금을 대여해 준 몇몇의 B/W투자자들이 있었기에, ㈜테라가 지금껏 살아남아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2013년 12월 20일 한국 증권거래소로부터 ㈜테라의상장폐지통보를 받은 후, 서동훈 대표이사가 마지막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하여 다시 접촉을 하여왔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신규자금이 투여되면,㈜테라가상장폐지를 면하고 상장회사로서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 희망하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가량의 상장폐지 이의신청기간을 통해, 우리는 회사가 상장을 유지할 요건을 갖추었다는 것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였으나, 2014년 1월 23일자로 최종적으로 거래소에 의해 상장폐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상장폐지 몇 개월 후에, 우리의 변호사는 거래소 상장폐지심사위원회가 검토한 보고서를 입수하였는데, 이에는 상당히 부정확하고 일부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거래소를 상대로 진행하고 있는 소송의 내용을 참조하여야 하겠지만, 저로서는 이런 행위들 뒤에 숨어있는 동기가 무엇인지, 특히 어째서 거래소 담당직원이 그런 부정확한 보고서를 준비하였는지? 왜 갑자기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이, ㈜테라의Vinca사에 대한 대여금채권을 전액 손상처리하도록 강하게 요구하였는지(그 이전 수 년 동안의 회계감사에서는 전혀 문제삼지 않음. 대여금의 손상처리가 꼭 필요한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최소한 전년도의 회계감사에서는 이 문제가 제기되었어야 함)?참으로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백기사>

“말로만 하는 것은 쉽고,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의 주된 목적은 ㈜테라가 상장폐지를 면하고 본래의 모습을 찾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말을 아끼고,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비슷한 상황에서 절대 취하지 않았을 다음과 같은 행동들을 하였습니다.

• 상장폐지를 막기 위하여 (조건 없이) 20억원을 예치하고, 추가로 50~100억원의 자금조달을 약속

• 신용이 없고 상환능력이 없는 ㈜테라에 17억원 이상의 자금을 대여

•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이의신청

• 지급불능으로 파산상태인 회사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

• Vinca사를 개선시키기 위해 현지 임원을 교체하여 상주시킴

•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친) 약 60억원의 액면미달 주주배정증자 실행 및 실권주의 전액 인수

이러한 힘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협조적이었던 일부 이사진들을 포함해서, 특정 주주들 및 BW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저항을 겪었습니다. 81%의 BW투자자들은 우리의 노력을 지지하기로 하였으나, 나머지 19%는 협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비협조적인 19%의 BW투자자들의 채권행사로 인한 ㈜테라의 파산을 막고 회생을 도모하는데 필요한 기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약 2년간 동 채무를 동결하는 사채권자집회결의 및 법원의 인가를 받아야만 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회사의 임직원들은, 심지어 2007~2008년도에 있었던 ㈜예당에너지와㈜테라 간의 여러 건의 거래행위와 관련하여, 여러 감독기관들로부터 제재 및 서면조사를 받는 등, 과도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감독기관의 공무원들이, (현재의 주주들과 무관하고) 7년이 더 지난 과거의 일들과 관련해서, 상장폐지가 되어 어려운 회사에게 이리 많은 요구를 해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매우 이례적이기에, 혹시 ㈜테라가 성공하지 못하고 사라지기를 바라는 특정의 사람들의 깊은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2014년 4월 3일 당시의 상황>
저희가 경영에 참여한 시점의 ㈜테라 및 Vinca사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두 회사 모두, 채무를 상환할 현금여력 및 유동자산이 없는 파산상태
• 우리의 주요자산인 Vinca사의 유전탐사개발 및 생산관련 권리가 거의 소멸
• Vinca사의 30%주주인 Vladimir Reitman측이, 현지의 사무실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출입을 막아, 업무를 방해
• Vinca사의 30%주주 측이, Vinca사 임직원들을 협박
• Vinca사의 30%주주가, 약 3억5천만원에 달하는 Vinca사에 대한 채권확정판결을 받아, Vinca를 파산시키려고 하는 긴박한 상황
• Vinca사의 30%주주로부터, 10건 이상의 법정소송을 당함
• 그 당시 Vinca사의 대표이사는, 우리에게 별도의 대가를 바라는 등 비협조적이었고, 심지어 Vinca사의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음
• Vinca사가 거래상대방의 채권행사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5억원이 넘는 미지급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
• ㈜테라 및 Vinca사 모두, 내부통제제도 및 절차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고, 기본적인 규정 및 원칙조차 없이 운용됨


<지난 8개월 간의 성과>
• Vinca사의 30%주주에 대한 채무를 상환하고 파산을 막음
• ㈜테라에 대한 채무를 제외한, Vinca사의 대부분의 부채 및 지급의무를 해소
• 서동훈이사를 Vinca사의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현지 업무관리를 위하여 최소 두 명의 인력을 Vinca사에 상주하도록 조처
• Vinca사의 새로운 회계담당자 고용
• ㈜테라의 새로운 CEO 임명
• Vinca사의 모든 유전탐사 및 생산개발권 회복
• 만족스러운 TIP의 이행
• 내부통제제도 및 경영절차의 개선


<어려운 사안들>

거시적인 어려움
유전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며, 의지력이 가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어려운 사업입니다. 유전사업의 (경제적•정치적) 다양한 중요성을 감안하면, 특히 러시아와 같이 유전을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복잡한 장애물들을 조심스럽고 유연하게 헤쳐나가야 합니다. 러시아의 지정학적 환경과 최근에 루블화가 45%이상 평가절하된 점은 총체적으로 위험과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수 개월 동안 오일가격이 약50%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 추가적인 급락은 우리의 판매가격 및 투자가치를 위태롭게 할 수 있기에, 지속적인 오일가격의 하락은 ㈜테라에게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러시아 현지에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유전개발회사인 Vinca사의 경우에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오일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자연적으로 헷지가 되고 있는 점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즉, 비록 달러기준 원유가격이 50% 폭락했지만, (루블화도 비슷한 비율로 폭락하여) 루블화를 기준으로 환산한 Vinca사의 원유판매가격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일시적으로나마, 원유가 배럴당 $100에 그대로 거래되고 있는 것과 같은 (루블화 기준) 경제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달러대비 루블화의 가치가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원유가격이 지속적으로 $50를 하회한다면, 이러한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당장의 긍정적인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거시경제적•정치적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고, (추가적인 유전개발 자금을 원화로 조달하여 투입하여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루블화 대비 원화가치의 상승이 도움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적자
유전탐사개발 및 생산사업의 성격상, 지금 단계의 Vinca사로서는 당분간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다른 수익사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테라는 수익성과 원활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신규사업들을 꾸준히 검토하였습니다.

신중한 검토 끝에, 국내 최대이자 최첨단 장어양식시설을 갖춘, 장어양식 사업자와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쿠아수산을 100% 자회사로 설립]. 국내 장어양식 및 유통시장은 연간 약 7천억원의 작지 않은 매출규모의 시장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테라는 2015년도에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실현하고 나아가 적자의 일부를 커버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본 사업에 투입하는 ㈜테라의 투자자금에 대한 원금보장을 받는 동시에 사업이득의 분배에도 참여하는 구조를 확보하였으며,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의 특성을 활용하여, 수개월내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였습니다. 우리는 향후 본 사업을 계속 키워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쿠아수산
투자자들과 사업가들은, 투자와 사업의 경쟁우위를 갖추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시장의 규모•성장성•수요공급구조•진입장벽•경쟁구조 등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아직 확언하기는 이르나, 저는 장어양식 사업이 ㈜아쿠아수산의 핵심 주요사업의 하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나간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돼지•닭•소•양 등의) 육상의 종들과 마찬가지로, 수산의 종들도 결국은 공급부족현상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소비하는 육상동물을 키우고•가공하고•유통하는데 있어서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사육을 하는 것이라는 것은, 상식으로 여겨지고 잇습니다. 전체인구와 중산층의 전례 없는 증가로, 해산물의 수요는 자연산 해산물의 공급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산양식업이 전체 수산물 생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고품질의 식용수산물을 양식해온 오랜 역사와 기술을 감안하면, 한국이 수산양식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Temasek, KKR, Citic, IKEA소유주 등 세계의 유수한 투자자들은, 수산양식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쿠아수산은 매우 유리한 위험/보상구조를 갖추었으며, 앞으로 이 사업을 잘 이끌어서 수산양식업계를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46억의 부채(BW)
㈜테라는 현재 146억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테라는 다행히도 동 채권단 81%의 동의를 얻어, 다른 조건 없이 만기까지 조기상환청구권을 제한하고 이자를 탕감 받았습니다. 이러한 선의의 협조를 통해, ㈜테라는 당장의 큰 금액의 채무상환을 피하고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파산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해관계의 조정을 중요시하며, 이것이 회사를 좋게 발전시키는 초석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테라의 경영권지분을 취득할 때 주요주주들과 맺은 비공식적인 제휴관계와 마찬가지로, 채권자들과의 유사한 제휴 역시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81%의 채권단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향후 몇 년 동안 ㈜테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채무는 언젠가는 ㈜테라가 상환하여야 하는 것이기에, 이 부채가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는, 늘 걱정과 부담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Vinca의 30% 주주
㈜테라와Vinca사는, 여전히 Vinca사의 30%주주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들의 협조 없이는 법적으로 Vinca사의 증자도 할 수 없는 형국이어서, Vinca사에는 지속적으로 ㈜테라로부터의 차입금부채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싸움의 상대가 인지할 수 있기에 영어로는 쓰지 않은 내용: 지금까지 ㈜테라가Vinca사에 (사업자금으로)지원한 대여금채권이 27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더욱 답답한 점은, (극도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유전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증자도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들과의 소모적이고 거짓된 소송에서 벗어나서 Vinca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끝까지 피하고 싶은 대안인, Vinca사를 (채무불이행으로) 파산을 시키는 강수를 두어서라도, 그들이 더 이상 주주의 자격으로 우리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Vinca사에 대해 270억원이 넘는 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이런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유리할 수 있을 경우를 조심스럽게 상정해 봅니다.]

이 30% 소액주주들은 계속해서 각종 소송으로 ㈜테라 및 Vinca사를 괴롭히고 있고, Vinca사 임직원에게 힘든 요구를 하여, 업무중단 및 변호사비용지출 등 우리에게 큰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테라의 과거 악령들
㈜테라는 과거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다음과 같이 시간과 돈의 낭비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 과거 이사회와 경영진들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회사채무와 관련하여, 우발적인 은행계좌에 대한 압류들
• 이러한 우발채무 관련하여 일부 강제집행이 행해짐
• (Vinca사 지분취득과 관련한) 외환관리법위반으로 인한 금융감독원의 행정처분
• 해외대부투자(Vinca사 대여금)와 관련한 국세청의 서면조사
• 퇴직금 관련하여, 과거 경영진들이 법원과 노동부에 법적 소송을 제기
• 과거사로 인한 각종 민•형사 소송


㈜테라의 천적
우리주위에는 ㈜테라가 망해서 사라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하루아침에 약 3천억원의 시가총액이 날라가고 146억원의 BW납입자금이 3개월만에 사라진 회사에 대해서, 몰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다양한 사연이 존재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테라에 분노하는 사람들, 과거사가 들추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 ㈜테라가 가진 것을 빼앗고자 하는 사람들 등등이 있다고 봅니다.

변두섭회장의 사망 이후 ㈜테라의 발전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들은, 우리가 잘못된 과거사를 찾아내서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을 두려워하는 자들과 회사의 약점을 교묘히 악용하려는 사람들의, 악의적인 행동 이었습니다. 이러한 위협들이 사라질 때까지 주요정보 및 우리의 계획•전략을 철저히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하다고 판단되기 까지는, 우리가 공개적으로 공유하지도/할 수도 없는 정보 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소송이나 법적 다툼이 아닌, 혁신•경영개선 및 노력을 통해서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소송이나 법적 다툼을 사업모델로 하여 훌륭하게 성장하는 회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의 과거사를 감안하면, 당분간의 싸움은 필요악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적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에는, 더 크고 강한 힘으로 공격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일생을 당당하게 싸워왔고, ㈜테라는 악성루머나 우리주주들과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적들로 인해서 몰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의 중요한 투자철학 중의 하나는, 실질과 보여지는 것의 차이를 구별하고 값을 매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입니다. 투자전문가들은 내재가치와 시장가치로 비교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질과 보여지는 것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테라와 관련한 많은 잘못된 이야기들과 관련해서, 이 기회에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실질과 단순히 보여지는 것을 구별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자식을 잘 알려면, 그 부모를 보라”라는 말처럼, Vinca사를 제대로 알려면, 러시아와 그 나라의 유서 깊은 유전의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러시아는 세계최대의 석유•가스 생산국의 하나이고, 석유생산과 관련해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 입니다. 한국이 인삼과 관련해서 엄격한 규제와 법을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인삼보다 수백 배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석유∙가스 자원에 대해서, 러시아정부가 그 이상의 엄격한 규제와 법을 적용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이미 Vinca사의 원유 잠재매장량과 가채매장량을 각각 약 4억배럴과 1억배럴로 인증하였습니다. 중국의 Sinopec은 러시아정부보다 18%가량 보수적인 잠재매장량 추정치를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실제 시추시험결과와 더불어, 보다 깊은 지층까지 Vinca사의 유전개발허가지역을 탐사했던 다른 석유회사가 채취한 100개가 넘는 core sample들로부터 나온 것 입니다. 따라서, Vinca사가 개발허가를 받은 지역에 석유가 존재한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이 지역에 석유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는 Vinca사에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석유생산의 경제성입니다. Vinca사는 향후 몇 년간, 기존의 탐사단계에서 생산단계로 옮겨가는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만일 ㈜테라와Vinca사의 개발팀이 수익성을 동반한 효율적인 생산방법을 찾아낸다면, ㈜테라의 전망은 밝을 것 입니다. 그러나, 만일 빠른 시일 내에 제한된 자금으로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테라는 Vinca사의 유전사업허가권을 포기하거나 그 권리를 다른 회사에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Vinca사의 유전개발지역에 석유와 가스가 존재한다는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있으며, Vinca사가 그 동안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판매한 원유의 양은 6,000 톤에 달합니다. Vinca사의 유전이 아직 본격적인 생산단계에 진입하지는 못하여, 그 동안 판매한 원유의 양은 미미하나, Vinca사는 석유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고 석유를 생산하여 판매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분명히 밝히고자 하는 바는, 석유가 존재한다는 증거와 생산을 해봤다는 것이, 모든 것이 해결되었고 우리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입니다. 오히려, 야구로 치면, 9회까지의 긴 게임 중 1회를 진행 중에 있는 것입니다. 게임의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점입니다. 물론, Vinca사의 처음 10개의 유정에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하면, 1회에 10점을 득점한 경우처럼, 결과를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Vinca사의 과거 시추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Vinca사의 유전개발권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경제성평가가 추론될 수 있을 만큼의, 실제적인 관련수치(시추 및 생산 결과)를 동반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구비하여야 합니다.

Vinca사는 석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향후 1~2년은 석유생산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상의 시추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쓰여질 기간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TIP에서 알 수 있듯이, 시추방법의 변경이 개발시나리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끝맺는 말씀>
지난 시간은 ㈜테라의 주주 및 채권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여러분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의식이 없고 맥박조차 뛰지 않는 죽음 직전의 상태에서 회사를 소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비록 조금은 나아졌으나, 회사의 미래를 좀더 합리적으로 예견할 수 있기까지 추가적인 12~24개월의 재건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우리 경영진들은, 우리 앞에 놓인 미로를 헤쳐나가기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며, 지난 8개월간의 우리의 행보에서 얻은 개선과 성과로부터 크게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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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Cho 드림